오랜만에 부평역 KFC를 다녀오며
주말에 거의 외출이 없는 제가 동수역 근처 남성헤어커트점에 들렸다가 지하철 한코스 부평역까지 갔습니다. 잘 안입는 오래된 양복이랑 코트까지 걸치니 미용실 아짐께서 어디 갔다오시냐고 묻더군요.
실은 며칠전 평일, 당근게시판에 오늘 뭘 먹지못해 힘드니 기프티콘이라도 쏴달라는 어느 이십대중후반 아가씨의 글이 하나 올라왔었고, 제 조카뻘이란 생각에 마음이 짠해져 이만원짜리 KFC 모바일쿠폰을 사서 보내 줬습니다. 그러고나니 같이 동거하는 남자친구랑 잘 먹었다고 답이 왔었답니다.
제가 아무리 미혼남이라고 해도 강산이 두번은 변했을 시간의 차이가 나는 아가씨를, 그것도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, 불법적인 뭔가나 아님 비이성적인 것들이 있는지도 모른채 만나거나 할 의사는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. 단지, 예전 영어 가르쳤던 기억이 아직 깊게 남아있어, 어린 사람들은 다 케어해줘야할 제 학생들 같고, 동년배나 연상 분들은 제가 뭐라도 배울게 있는 동료선생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 뿐입니다.
그래서 시간나는 오늘 부평역 KFC에서 잠깐 만나 햇반한박스라도 줄까싶었는데 톡을 보지않아 무산되었고, 또 곧 있을 친구의 생일을 미리 축하해주며 밥한끼 사줄 생각도 있었는데 친구 사정으로 그것도 무산되었습니다. 그래서 이왕 나온 김에 배달비도 아낄겸 KFC 매장에서 시켜 바로 들고왔답니다
저는 늘 미리 생각하고 움직이는 버릇, 여러 변수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며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, 약속들이 무산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. 그냥 그러려니 하며 다음이 있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맙니다.그 제 덕에 KFC 세트 잘 먹었던 커플이 당근 게시판에서 오늘 피씨방 롤게임 할 사람들 모집하고 있네요.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머하냐?고 묻고 싶어지기도 합니다. 하지만 이또한 지나가겠지요.ㅎ 모두 기분좋은 오후시간 보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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