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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 홀로 추석을 보내며

라울선생님 2022. 9. 13. 05:18

2022 홀로 추석을 보내며

오래전부터 홀로 우두커니 앉아 이것저것 조용히 상념에 빠지는 버릇이 있다. 올 7월부터 마음먹고 진행중인 치과 임플란트 치료 탓으로 옛 비염끼가 도졌는지, 가끔 몸이 덥거나 하면 없던 두통이 생겨  이번 추석은 지난 8월 부산갔다 온 것으로 갈음하고 그냥 쉬었다.

지난 토요일 당일에는 당근마켓에서 알아 주말에 내게 영어 배우러 오던 먼 친척뻘 쯤 되어보이는  동생이  형님, 추석음식도 있는데 제 자취방에 식사하러 오세요 해서 지하철 두코스 부개역까지 가서 잘 대접받고 왔다. 살다보니 비록 안지 얼마안된 남자 동생이긴 하지만, 나를 위해 식사자리까지 준비해 둔 것을 보고 은근 감동이었다.

어제 일요일에는 일상공감 이란 곳에서 주문해뒀던 책받침 크기 가죽 쉬트지 12장으로 색바랜 방 벽 밑부분을 발랐다. 파스처럼 떼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 구조라 벽지  쓰는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간편하였다. 원래는 찢어진 가죽  소파 등에 쓰는 것이지만 잘 응용해낸듯 하다.

세상은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 아닐까? 늘 우연이 필연처럼 생겨나고, 필연 또한 우연처럼 사라져감의 연속이다. 특히나, 사람들 사이에선 늘 그렇다. 좀 바보스러울진 몰라도, 사필귀정이니, 오는 인연 막지말고 가는 인연 잘 가라해주는 것이, 내 스타일이다. 있을 땐 잘해주고 없을 땐 잊어주는 것. 이것이 길게보면 혹시나 재회할 때를 위해서라도 정신건강에 좋다. 사람에게 매달리지 마라. 먼저 자기자신에게 매달리라. 거울에 비추이는 너는 충분히 훌륭하리니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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